1일 전 2025-10-06 16:55:15

베트남에서의 제사

제사문화는 전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습니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동양은 좀 더 엄숙하며 죽은자를 산자처럼 대접한다는 분위기가 강하고,

서양은 일종의 메모리얼 데이 같은 느낌이 강하죠. 제사라기 보다는 추도일 정도의 문화입니다.

고인이 타계하신날에 친인척이나 가까웠던 사람이 모여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거나 무덤을 찾아가는 정도일까요?

 

그런데 베트남의 제사는 유럽쪽에 가깝습니다.

분명히 동양권에 속해있고 중국의 영향도 강하게 받았지만, 제사라는 부분은 아주 색다릅니다.

 

생전에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향을 피우며 약간의 과일을 앞에 내 놓는것 까지는 비슷하지만,

마당에서는 일종의 잔치를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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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복장도 아주아주 자유롭습니다. 반바지에 슬리퍼도 당연하고, 여성의 경우 짧은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슬리브리스 크롭티 같은것도 곧잘 입습니다. 하지만 그런건 젊은 여성들의 경우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저렇게 사진처럼 베트남 특유의 추리닝(?)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며 또 조문하러 갑니다 ㅎㅎ

 

그렇기 때문에 제사 시간도 죽은자에 맞추지 않고 산자에 맞춥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자시..즉 밤 11시부터 지내는 것이 전통적이라고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아침부터 잔칫상을 준비해서 점심을 먹여 보내는게 전통입니다.

 

그러면서 다들 술도 한잔하고 웃고 떠들면서 하루를 보내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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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지방으로 가면 그렇게 술도 한잔 하면서 바로 가라오케를 꺼내서 노래를 불러제낍니다.

외국인은 참으로 적응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하지요 ㄷㄷㄷ

 

어쨋든, 베트남에서 혹시 지인의 제사에 참석할 경우에는 그 지인에게 세세하게 물어보고 참석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10에 아홉은 그냥 편하게 입고오고, 슬리퍼에 긴바지 정도 추천할겁니다.

아, 하지만 남의집을 방문하는거라 빈손은 좀 그렇고 과일 한상자 정도 들고가는걸 이야기 할거에요.

딱히 크게 돈 들지는 않습니다.

 

베트남 집에 방문할 때 안면이 튼 노인이 집에 있으면 방문 때 마다 50만동이라도 봉투에 넣어서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하는데, 이런 제사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보통 50만동 혹은 백만동을 봉투에 넣어 제일 어르신이나 제사를 주관하는 분에게 드리면 됩니다.

 

Ps. 제사 참석할때는 쫄쫄 굶고 가는것이 좋습니다. 이쪽 사람들은 사람들 배를 터트려야 대접을 잘한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준비를 하고 손님들이 많이 먹기를 기대합니다.


WilliamCho @william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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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먹고 자고 떠들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 내릴 수 있는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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