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 2025-09-24 13:45:01
공지사항

2018년 베트남에 공장 설립을 한 이후 지금까지 일들 요약

- 빈 공장과 사무실에서 어찌어찌 2급 회계사 자격증 있는 경리와 자재구매 담당자 및 통역 ( 비서 )고용함

 

- 자재직원이 입사 후 3개월이 지나자 갑자기 오토바이를 멋들어진걸로 바꿈

 

- 찜찜한 마음에 자재서류 전면 재검토 및 거래 업체와 직접 컨택해서 재견적 받기 시작. 그랬더니 자재가 갑자기 그만둠.

 

- 설립 1년차 결산을 내자말자 지방 국세청에서 연락이 옴. 회사방문해서 서류 보겠다고 함. 그러라고 했음.

나올건 없는데 왜그러지 했는데, 뒷돈 줄때까지 사무실에 들어앉아서 분위기를 씹창을 내버림.

딱 1주일 지나니까 딜이 들어옴. 그냥 승인 해줄테니까  활동비좀 달라고 함. 내 개인돈에서 250만원 내줌. 개새끼들.

 

- 회계업체를 베트남 업체로 바꿈. 기존의 한국업체는 국세청에 대해 커버를 안해줌. 베트남 회계업체가 한말이 아주 인상깊었음. '이제 더이상은 세무공무원 얼굴 안봐도 됩니다'. 바로 계약진행.

 

- 공장에 잡일할 직원들 고용 시작. 미친놈들만 옴

 

- 미친놈들 중의 하나를 해고하는데 한국말로 '사장님 저 해고 못해요' 소리들음. 미리 준비해놓은 명령지시서와 불이행 보고서 및 손해 견적서 보여줌. 자진퇴사함.

 

- 자칭 2급회계사 자격증 있는 경리가 갑자기 8개월 전 수입건의 CI의 달러 가격 수정을 요청하는 문서를 결재에 올림. 승인해주면 본사에 보내서 처리하겠다고 함. 무슨 개소리인가 싶었더니 그때랑 지금이랑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달러를 변경해야 한다고 개소리를 함. 환차손 분개 하나 더 따라고 오더했지만 반항함. 갑갑해서 회계업체 + 감리업체랑 3자대면 시켰더니 내말이 맞음. 그러자 다음날부터 잠적함.

 

- 면접을 보는데 비서가 아무래도 통역을 개떡같이 하고 있는 느낌이 듦. 나중에 몰래 녹음을 해서 번역기로 돌려보니 내가 말하는 내용의 절반도 안감. 옆집 사장님한테 하소연하니 나는 나은 경우라고 함. 자기 아는사람은 통역이 사장행세를 하고 사장은 투자자라고 직원들에게 소개했다고 함.

 

-  자재 새직원 들어옴. 내가 직접 붙어서 가르치니 죽을려고 함. 비서도 통역 때문에 죽으려고 함. 반년도 안되서 퇴사. 다시 구인광고 올림.

 

- 경리가 구해지지않음. 연말 끼어서 TET(음력설) 지날 때까지는 불가능 하다고 함. 

 

- 겨우 구한 경리는 두달 일하고 그만둠

 

- 다시 구함. 6개월 후에 사무용품 잡비 부풀리기로 돈빼먹던거 나한테 걸림. 조용히 퇴사함.

 

- TET 끝나고 경리와 자재를 다시 모집했음. 이번에 들어온 경리와 자재는 좀 사근사근하게 호의적임. 이 경리는 2년 정도를 일했는데 나중에 퇴사하고 나서 서류를 보니 이때까지 쌓아올린거 전부 다 개판으로 해놓음. 절망. 회계 다 갈아엎음.

자재는 애가 쪼끄만게 똘망똘망해 보이더니 영어도 좀 할줄 알고 해서 비서 제끼고 다이렉트로 가르침.

딱, 수습 기간 끝나자마자 자기 월급 인상 요구하는데 웃으면서 들어줬음.

 

- 이제 본격적으로 사무동 뿐만 아니고 공장동에서 사람들을 돌리기 시작함. 기계도 들어오고 할게 많아짐. 그 와중에 베트남 사람 중 하나에게 어느정도 발언권을 줌. 그러자 이색히가 순식간에 우두머리 행세를 하더니 나랑 딜을 하려고 함. 공개적으로 밟아버림. 다행히 싹이 트기전에 잘라서인지 나머지는 내 오더에 복종함.

그리고 그놈은 알아서 그만둠.

 

- 아예 직급주고 월급 많이 주고 공장장급을 뽑았는데 이색히는 수습기간 끝나자말자 본색을 드러냄. 지가 왕인거 처럼 행동을 시작함. 그러나 노동법 상 해고가 힘들었는데, 회사 여직원들을 성희롱 하고 다니다가 걸림. 전 직원에게 탄원서와 진술서를 받은 후 자진퇴사 유도. 다행히 해고.

 

- 빡대가리 비서를 해고함. 도저히 답이 없음. 설립때 부터 같이 해서 정도 들었고 해서 퇴직금으로 개인돈도 좀 줬는데 이 썩을년의 퇴사 직후 회사에 의문의 우편이 도착함. 발신자 없음. 내용은 사장이 숨겨놓은 자식이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인터넷에서 퍼온 애기들 사진. 집 우편함 뒤져보니 거기도 하나 있음. 다행히 집사람이 보지는 못했음. 빡쳐서 사람 풀어서 잡으라고 했는데 어디 갔는지 보이지가 않음. 

 

- 돈 좀 주더라도 한국인을 공장에 들이자는 생각에 적당한 사람을 집어넣었는데, 일은 열심히 하지만 요령이 없었음. 게다가 베트남 음식과 문화에 적응을 못하고 과한 충성심을 보여서 분위기를 깨먹음. 결국 코로나 때 퇴사. 아쉬움. 사람은 좋았는데.

 

- 영어 잘하는 비서를 뽑았는데 기초생활영어만 하는 이쁘장한 술집아가씨가 옴. 빠꾸. 남자를 뽑아봤음. 게이였음. 빠꾸. 다시 여자를 뽑았는데 암내가 너무 남. 좀 씻으라고 했더니 울면서 퇴사함 ㅠㅠ

 

- 다른 사장님 한테서 소개받아 비서를 고용했는데 웬지 부담스러움. 항상 가슴이 보임. 근데 또 일은 그럭저럭 함. 나중에 육탄공격 들어옴. 그거 거절하니 월급 두배 인상요구. 거절하자 퇴사. 사장님 도대체 뭘 소개해주신겁니까????

 

- 경리가 또 회계 조작해서 뒷돈 챙기려다가 적발됨. 퇴사. 적당한 사람 뽑는 것으로 방향 변경. 좀 멍청해도 뻘짓거리 안하고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면 됨. 게다가 부양가족이 있으면 더 좋음. 다행히 그런 사람 뽑음.

 

- 이때 지원자 목록에 바로 옆집의 한국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이 지원을 함. 무슨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더니 기겁할만한 이야기가 들려옴. 아마 거기 법인장이 몰래몰래 회사돈을 좀 빼먹은 모양인데, 나중에는 그 경리도 입막음조로 같이 빼먹었다고 함. 그러다 나중에는 자기 몫으로만 돈을 빼돌리기 시작했고, 그걸 걸리니까 회사 모든 회계자료를 리셋시켜버린 다음 잠적해버림. 그리고 나서는 자기한테 회계자료 있으니 이거 사가라고 딜이 들어옴. 아, 형사고소는 당연히 진행안하는걸로 조건을 달았고 그 사장님은 울면서 수락함. 그 직원이 나한테 이력서를 넣었던거임. 등골이 서늘해서 모든 백업을 2중으로 만들어 놓음.

 

- 3년 전부터 ISO를 취득하려 시도하고 있는데 품질이 너무 약함. 그렇다고 내가 하기도 힘듦. 모든건 베트남어로. 영어는 그냥 덤.

 

- 3년치 부가세를 환급받으려고 하니 뜬금없이 국세청에서 딜이 들어옴. 50%만 받을래 아니면 탈탈 털어서 감사한번 받고 비용 인정/불인정 싹 정리할래. 빡쳐서 감사하라고 함. 1년이 지나자 60%로 오름. 거절. 다시 털음. 또 1년이 지남. 이번엔 70%제시. 거절. 갈때까지 감. 아직 진행중. 덕분에 3년치 회계보고서를 다시 만들었음.

 

- 코로나가 터짐 ㄷㄷㄷ 강력한 봉쇄+격리 정책으로 공장 문 닫던지, 공장에서 먹고 자고 하던지 양자택일. 전직원 끌어모아서 회사에서 숙식 시작

 

- 쌀이 떨어짐. 몰래 나가서 사옴. 채소류 역시 가마니 째로 사옴. 돈사랑 샤바샤바 해서 돼지 한바리 통으로 잡고 회사 냉장고에 집어넣음. 남은 부위는 그쪽에 넣어두고 다시 몰래 기어나가서 받음. 그렇게 6개월 가까이를 버팀. 나 포함 전 직원이 뚠뚠해짐. 베트남 사람 말랐다더니 고기 많으니까 겁나 잘먹음. 왜 야식으로 수육을 매일밤 먹는데에에에에

 

- 사무실 2층을 개조해서 미팅룸으로 만듦. 이제 좀 뽀대가 남.

 

- 2025년 11월에 드디어 ISO발급 희망이 보임. 에이전시 말이 거의 확정이라고 함. 기대가 됨. 이제 영업에도 좀 도움이 되겠지!

 

- 외투법인 우대정책이 곧 만료됨. 2년간 법인세 100%감면, 5년간 50%감면의 혜택이 사라짐. 이제 본격적으로 이익관리를 해야함.

 

- 연구소의 개설 필요. 연구비용은 두배로 쳐주는 정책이 베트남에도 있음. 내 방을 뒤로 빼고 지금 있는 큰 방은 연구실로 개조해서 인력 충원해야 함.

 

- 7년간의 부가세를 환급받는 거의 막바지에 있는 듯 함. 얘들도 지쳐서 더 이상은 안건드림. 서류도 다 훑었고 공장 실사와서 자재 남은 갯수까지 세어 갔음. 그래도 환급률 예상 80% 정도임.

 

- 전시회 들고나갈 데모기 마개조가 필요함.

 

- 개인적인 문제가 생김. 모든 의욕잃음.

 


WilliamCho @williamcho
Lv.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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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장소가 아니라 사람이다. 먹고 자고 떠들고 머무는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함께 먹고 자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정의 내릴 수 있는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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